겨 울 날
송정수
어둠이
가지 않았는데
간간히
분주하다
집마다 등 켜지고
자동차 시트를 데우고
버스는 슬슬 떠난다
가로등 눈부시나
동녘에 녹아버리면
웅크린 강아지 기지개 펴고
울던 야옹이 범처럼 걷고
수줍은 학생들 조잘거리고
어른들 바삐 떠나고
노인들 볕가로 나와
회상하겠지
먼 태양 꼭대길 오르면
시린 하늘
한점 구름
땅을 돌아볼거야
하염없이
지긋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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