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송정수

 


새벽 미명

비가 내린다

 

정월 비라니

 

눈이 아니라 다행이야

 

낭만보다 치울 걱정하니
늙나보다

 

비는
시커먼 얼음덩일 녹이고
허연 쓰레길 밀쳐

개운한 아침

선사할게다

 


이상하다

눈을 기다리고 있었다니

겨울엔
하얗게 흩날리길 기다리고 있었다니

그 맘을 몰라

떠날 생각만했다니

야속한 빗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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