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1~14) 우리가 남겨야 할 신앙의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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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농장에 갔다가 좀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는데요, 자주 오시는 목사님 사모님이 계신데, 그분이 지난 주에 돌아가셨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나이는 칠십대 초반이지만 건강해 보이셨고, 항상 밝으셨는데, 불과 몇 주 전에 건강하게 뵈었는데, 지병으로 돌아가셨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분이 남기신 유언을 봤는데요. 세 가지였습니다. “장례식을 치루지 말라, 누군가 소식을 알고 조의금을 보내오면 모두 선교지로 보내라, 시신은 대학병원에 기증해라.”였습니다.

참 멋진 유언을 남기고 가셨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본문은 야곱이 남긴 유언과 그것을 성취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신앙의 유산에 대한 말씀입니다.

 

야곱은 147년의 긴 여정을 애굽에서 마무리 지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시신은 약속의 땅 가나안에 묻히길 원했지요. 그래서 야곱이 세상을 떠난 후 요셉은 애도하는 기간을 거친 후 아버지의 장례식을 위해 가나안 땅에 다녀오겠다고 바로왕에게 요청합니다. 이것은 야곱이 요셉에게 가나안 땅, 마므레 앞 막벨라 굴에 자신을 장사 지낼 것을 당부했기 때문입니다.

그 굴에는 아브라함과 사라, 이삭과 리브가, 레아가 매장되어 있는 곳입니다. 라헬은 야곱이 가나안으로 돌아오는 도중에 에브랏에서 베냐민을 출산하다 죽어서 그곳에 묻혔습니다. 야곱이 자신을 막벨라 굴에 묻히게 해 달라고 유언한 것은 그 땅을 이스라엘에게 주기로 한 하나님의 언약이 반드시 성취될 것을 믿었고, 소망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애굽은 가나안 땅과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문명이 발달했고, 살기 좋은 곳이었지만 야곱은 언제나 약속의 땅 가나안을 사모했습니다. 이러한 신앙은 야곱에서 요셉으로 이어지죠. 그래서 요셉도 자신이 죽으면 가나안으로 돌아갈 때 해골이라도 메고 올라가서 묻어달라고 유언을 남기면서 창세가 끝납니다.

야곱과 요셉은 좋은 환경과 조건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그 약속이 성취되기를 갈망했던 것입니다.

 

요셉이 바로왕의 허락을 받아 아버지 야곱의 시신을 메고 가나안의 땅 막벨라 굴에 갑니다. 이 때 이스라엘의 모든 자손이 동행했는데요, 장례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왜 아버지 야곱이 그곳에 묻히길 원했는지 살펴보며 아브라함이 하나님께 받은 언약을 돌아보게 되었던 것입니다.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이듯이 야곱의 장례식에 참여한 후손들은 자신들의 가문의 시작이 누구이며, 현재 살아가는 삶의 목적을 어느곳에 두고 살아야 하는지 깨닫는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생생한 현장교육이었던 것이죠. 비록 애굽에 살고 있지만 자신들은 이곳으로 돌아와야 할 사람들이고, 아브라함의 신앙을 계승해야 할 언약의 후손임을 가슴에 새기는 시간이었던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은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쳐 주고자 기록되었을까요? 야곱의 유언과 성취는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쳐 줍니까?
첫째, 우리도 야곱처럼 이 땅을 살지만, 하나님 나라를 대망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야곱이 바로 왕에게 자신의 나그네길 인생이 일백삼십년이라고 대답한 것처럼, 야곱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나그네 길 인생을 살아왔습니다.
문명과 번영의 땅 애굽보다, 약속의 땅 가나안을 바라보며 살았던 야곱처럼, 우리도 결국 들어가야 할 본향인 하나님의 나라를 대망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의 삶은 환경의 지배를 받지 않고, 말씀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요, 세상 사람처럼 이 땅에 코 박고 살지 않고, 하나님 나라에 기대와 희망을 걸고 살게 될 것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나그네 인생길을 헛되고 헛되게 보내지 않고, 의미있고 가치있게 보내게 될 것입니다.

 

둘째, 야곱의 유언은 우리가 남겨야 할 유산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 줍니다. 야곱은 자신의 시신을 막벨라 굴에 안치시켜 달라고 함으로서, 자녀들과 손주들까지 현장감 있는 실물교육을 시켰습니다. 자신들은 모두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후손이며, 하나님의 언약을 받들어 수종들어야 할 언약의 백성인 것을 온 몸으로 느끼는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결국 야곱이 유언으로 남긴 것은, 신앙이었던 것입니다. “험악한 세월 147년을 살아보니, 모든 것은 헛되더라. 결국 하나님을 믿는 신앙으로 산 것 밖에는 남는 것이 없더라.” 이거죠.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이 땅에 남길 것은 결국 뭐죠? 하나님을 믿는 신앙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죄사함 받고, 거듭나서 말씀대로 살고자 노력했던 모든 것만 남기고 떠나는 것입니다. 이것만이 남아 자녀들과 후손들의 삶의 방향이 어디인지 가르쳐 줄 이정표가 될 테니까요.

세례 요한은 많은 사람들이 그를 따랐지만 이정표의 삶을 살았습니다. 예수님이 지나가시자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로다!”하면서 자신은 그저 저 분을 가리키는 이정표에 불과함을 삶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우리도 이정표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 땅에 한 푼이라도 더 악착같이 돈을 자녀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애쓰지 마십시오. 그들의 분복은 하나님께서 정해주실 것이요, 그들은 그만큼 누리며 살게 될 것입니다.
다만 믿음의 부모로서 우리가 할 일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기 위해 애를 썼던 모습입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지만 실생활은 모든 염려를 주님께 맡기고 즐겁게 살며, 항상 천국을 대망하며 살았던 삶이야 말로, 우리의 가족과 가문을 이끌어갈 진정한 가훈이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산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 하루가 유언처럼 살게 되겠지요. 우리의 매일의 삶이 유언을 남기는 것처럼 살아봅시다.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함께 하시며, 그분의 은혜로 산다는 것을 증명하며 살았던 믿음의 선조들처럼 우리도 그렇게 살아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도드립니다.
사랑하는 주 하나님, 오늘도 말씀에 깨우침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야곱처럼 하나님의 나라를 대망하며, 나그네처럼 살게 해 주소서. 이 땅에 살지만 천국을 대망하며 사는 삶이 되게 하시고, 가족과 자녀들에게 오직 하나님을 믿는 신앙을 물려주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게 하소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하나님의 나라를 전수하는 복된 조상이 되게 하소서.

 

https://www.youtube.com/watch?v=3kXdsvoRz8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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