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292장)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윗사람이나 권세자들을 따라야 할까요? 그들이 잘못되어 있는데도 순응하며 살아야 할까요? 아니면 무시하고 항거해야 할까요? 오늘은 전도서 8장 말씀을 통해 권위자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가르침 받겠습니다.
1절은 8장 전체의 서론에 해당하는 말씀인데요.
"누가 지혜자와 같으며 누가 사물의 이치를 아는 자이냐 사람의 지혜는 그의 얼굴에 광채가 나게 하나니 그의 얼굴의 사나운 것이 변하느니라“
전도자 솔로몬은 지혜자에 대해서 높이 평가하기를 "사물의 이치를 아는 자”라고 부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사물의 이치를 알기에 말을 해도, 행동을 해도 이치에 맞는 사람입니다. 지혜는 그 ‘사람의 얼굴을 밝게 하고, 굳은 표정을 바꾸어 준다”라고 말합니다.
예를 들면, 돌에 맞아 순교를 당하는 스테반 집사가 하늘을 우러러보자, 예수님이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 서 계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자 그의 얼굴에 평화가 깃들었고, 환하게 빛나기 시작했습니다. 이게 바로 지혜로운 자의 얼굴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형통하면, 그게 하나님의 은혜로 알고 감사하면서 기뻐합니다. 그러나 힘들고 괴로운 일들 당했다고, 낙심하거나 불평하지 않습니다. 내가 이해하지 못해도, 분명 하나님의 뜻이 있음을 믿고, 마음에 샬롬을 유지합니다.
그래서 지혜로운 자의 얼굴은 어떠한 처지에 있든지 미소가 있고, 환하게 빛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리석은 사람은 다릅니다. (전 7장 9절)의 말씀대로 “급한 마음으로 노를 발합니다.”
지금 일어난 일만 보고 성급하게 판단하여 노를 발한다고 말씀합니다.
(2절)부터 지혜로운 사람이 사리에 맞게 처신하는 모습을 세 가지로 설명합니다.
첫째로, 왕이 명령을 내릴 때는 어떻게 처신해야 할까요? 왕이 그릇된 명령을 내릴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때 신하로서 어떻게 처신하는 것이 지혜로울까? 2∼9절에서 가르쳐 줍니다.
전도자 솔로몬이 본문을 기록할 당시는 왕이 절대권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왕의 말 한 마디가 백성의 목숨을 좌우하던 때였습니다. 우선 (2절)에서 솔로몬은 하나의 원리를 말하는데요,
"내가 권하노니 왕의 명령을 지키라 이미 하나님을 가리켜 맹세하였음이니라."
신하가 왕의 명령을 지키는 것은 마땅한 도리입니다. 그것이 질서요, 사리에 맞는 일입니다. 왜 그럴까요? 이미 하나님을 가리켜 맹세하였기 때문입니다. 옛날 이스라엘에서는 기름 부어 왕으로 세움을 받기에 앞서서, 왕과 백성 사이에 서로 언약을 맺고, 하나님 앞에서도 언약을 맺습니다. 그때 백성들은 하나님 앞에서 왕에게 충성을 다하겠다고 맹세합니다. 왕의 통치에 복종하겠다고 맹세했으면 마땅히 신하는 왕의 명령을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왕의 명령을 거역하는 것은 하나님을 가리켜 맹세한 것을 어기는 것이 됩니다. 그러니까 신하가 왕의 명령을 지키는 것이 질서요, 원리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왕이 불합리한 명령을 내릴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3절)에 보세요. 새번역 “왕이 싫어하는 일은 고집하지 말고, 왕 앞에서는 물러나거라”
자기 상식과 다른 명령을 왕이 내린다 해도 신하가 얼굴을 붉히면서 듣기 거북하다는 듯이 급히 물러가는 것은 무례한 행동입니다. 왕의 권위를 무시하는 것입니다. 그래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또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악한 것을 일삼지 말라"고 했습니다. 왕이 싫어하는 것, 왕에게 해가 되는 것 등을 꾀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왜 안 될까요? 그 이유가 (3절 하반부∼4절)에 나옵니다. 왕은 어떤 사람입니까?
"왕은 자기가 하고자 하는 것을 다 행함이니라
왕의 말은 권능이 있나니 누가 그에게 이르기를 왕께서 무엇을 하시나이까 할 수 있으랴“
당시 왕에게는 절대 권력이 허락되었습니다. 사람을 살리고, 죽이는 생사여탈권이 있었습니다.
솔로몬의 이복형이었던 아도니아가 제단 뿔을 잡고 살려 달라고 해서 살렸는데, 아버지 다윗왕을 모셨던 수넴 여자 아비삭을 요구하죠. 이것은 반역의 있는 행동이었죠. 그래서 솔로몬이 왕으로서 처단합니다.
이처럼 당시 왕의 손에는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일 수도 있는 권세가 있았습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그것을 잘 알지요. 그래서 왕의 명령을 거역하지 않고 잘 지킵니다. 지혜로운 자는 왕의 명령이 거북하다고 해서,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고요, 왕을 배반하거나 모욕하는 행동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혜로운 사람은 안전하고, 화를 당하지 않으며,
(5절) 보세요. ”명령을 지키는 자는 불행을 알지 못하리라“
그런데 신하가 도저히 왕의 명령을 이해할 수 없을 때도 있겠지요. 그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때 바로 지혜가 필요합니다. (5절 하반부) ”지혜자의 마음은 때와 판단을 분변하나니“
지혜로운 사람은 때와 판단을 잘 분별합니다.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행동으로 처신한다는 것이죠.
지혜롭게 왕의 명령을 분별했던 사람이 다니엘과 세 친구입니다. 그들은 바벨론의 왕궁에서 특별 교육을 받았는데, 왕이 내리는 진미와 포도주가 우상의 제사에서 온 것을 알고 거부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거부하죠? 열흘동안 채식과 물을 먹으며 시험을 해보라 합니다. 그래서 환관장이 윤택한 것을 보고 넘어가게 합니다.
다니엘과 세 친구는 왕의 명령을 지혜롭게 대처하고, 자신들의 신앙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이와 같이 지혜로운 사람은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행동을 취합니다. 그러므로 화를 당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어리석은 사람은 그렇지 못합니다. (6절)을 보세요.
"무슨 일에든지 시기와 판단이 있으므로 사람에게 임하는 화가 심함이니라."
어리석은 사람은 시기와 판단을 분변하지 못하고 무모하게 행동하기 때문에 화를 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7절)을 봅시다. "사람이 장래 일을 알지 못하나니 장래 일을 가르칠 자가 누구이랴“
어리석은 사람은 자기가 장차 당하게 될 화가 얼마나 극심한지를 깨닫지 못하죠.
옆 사람이 말해 주어도 들으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우매한 사람이지요.
다윗왕이 압살롬의 반역을 피해서 도주할 때, 시므이가 온갖 악독한 말로 다윗의 심장을 찢어놓습니다. 시므이를 다윗은 용서해주었지만, 솔로몬 때 하지 말라는 명령을 어겨 죽임을 당합니다. 시므이는 어리석은 자의 표상입니다.
시므이처럼 어리석은 사람은 자기가 장차 당할 화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왕이 화를 내리기로 작정하면 그 화에서 벗어날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그 사람을 8절에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8절) "바람을 주장하여 바람을 움직이게 할 사람도 없고 죽는 날을 주장할 사람도 없으며 전쟁할 때를 모면할 사람도 없으니 악이 그의 주민들을 건져낼 수는 없느니라”
그러니까 화를 당하기 전에 미리미리 대처하고 지혜롭게 처신해야 합니다.
전도자의 소결론은 (9절)입니다.
"내가 이 모든 것들을 보고 해 아래에서 행하는 모든 일을 마음에 두고 살핀즉 사람이 사람을 주장하여 해롭게 하는 때가 있도다“
하나님은 이 땅의 권세자들에게 권세를 부여하셨습니다. 그 권위를 인정하고 그 권세에 순복하는 사람들은 해를 당하지 않고, 안전합니다. 그러나 그 권위를 무시하면서 왕의 명령을 거역하게 될 때는 해를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도 바울은 (롬 13장)에서 이렇게 가르쳤습니다.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 그러므로 권세를 거스르는 자는 하나님의 명을 거스름이니 거스르는 자들은 심판을 자취하리라“
‘위에 있는 모든 권세들은 다 하나님이 주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마땅히 그 권세를 인정하고 권세에 순복해야 한다!
권세자의 권위를 거스리는 자는 하나님의 명을 거역하는 것이요, 하나님이 심판을 피할 수 없다!’ 이것이 바울의 가르침입니다.
자 오늘 말씀을 우리 삶에 어떻게 적용해야 할까요? 이 시대에는 왕이 없는데 말이죠.
보세요. 하나님은 가정에는 부모의 권위를 세우셨고, 학교에 가면 선생님의 권위를 주셨며, 직장에 가면 사장에게 권위가 주셨으며, 교회에 가면 목회자에게 권위를 부여하셨습니다.
자녀가 보기에 부모가 온전하지 못할 수도 있고, 선생님이나 사장님, 심지어 목회자도 부족한 점을 보면 실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전도자는 부모를 거역하지 말고, 선생님이나 사장님의 권위를 무시하지 말고, 영적으로 이끌어가는 목회자에게 주신 권위를 존중하라고 가르칩니다. 자녀들은 마땅히 부모의 말씀에 순종해야 하듯이, 성도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목회자의 가르침에 순종하고, 따라야 합니다. 하나님은 바로 그들의 머리위에 기름을 바르셔서 권위를 부여하셨습니다.
성경에 보면 하나님께서 세우신 자가 잘못하면 하나님께서 직접 치십니다. 사랑하는 성장큐티 가족 여러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권위자를 따르십시오. 죄 짓는 일이 아니라면, 말씀에 위배되는 것이 아니라면 주안에서 따르십시오.
나라의 지도자든지, 교회의 지도자든지, 가족의 어른이든지 간에 그 권위를 인정해야 하고, 그들의 가르침을 잘 따라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지혜로운 길입니다. 사리에 맞는 일이며, 마음에 평화를 누릴 수 있는 길이고, 우리 얼굴에 광채가 나게 할 수 있는 길이라고 전도자는 제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가 부모요, 윗 사람이 되었다면, 그 권위를 가지고 함부러 남용하거나, 기만을 부려서는 안 될 일입니다. 하나님이 직분과 직위를 주셨을 때, 선한 기회인 줄 알고 잘 사용해서, 옳은대로 사람들을 인도하는 지혜로운 자가 되어야 겠습니다.
기도드립니다.
사랑하는 주님, 오늘 전도자의 가르침을 통해서 지혜로운 사람은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셨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얼굴에 광채가 빛나게 하시고, 만사에 시기와 때가 있음을 알고 잘 분변하게 하시며, 권위아래 있으면 순응하고 잘 따르는 자 되게 하시고, 권위를 가진 자가 되었으면 지혜롭고 현명하게 사람들을 이끄는 어진 사람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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