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373장) 고요한 바다로
여러분은 가까이 있었던 사람이 갑자기 등을 돌리고, 배신당했던 경험이 있습니까? 주변 사람들이 모여 자신을 험담하면서 비웃고 있다는 말을 들었던 적이 있습니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본 시편 35편은 다윗이 가까운 사람들에게 거절당하고 대적하는 상황에서 하나님께 부르짖는 탄식의 시입니다. 시인 다윗은 주위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을 배신하고 악한 행위를 벌였는지 토로하며, 하나님께서 이 모든 상황을 보시고 선악간에 판단해 주시길 요청합니다.
오늘 본문을 시작하면서 시인은 ”나와 다투는 자와 다투시고, 나와 싸우는 자와 싸워 주소서“라고 하나님께 간구합니다. 방패, 손 방패, 창과 같은 전쟁 무기를 나열하고 있는데요, 그 만큼 자신의 싸움이 생명을 걸어야 할 정도로 심각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실제 전쟁상황은 아니지만 지금 대적자들이 자신의 생명을 상해하려는 것은 분명합니다.
특히 (5~6절)에 보면 지금 상황은 대적들이 자신을 잡기 위해 그물을 친 것과 같은 상황이고, 들짐승을 잡을 때처럼 함정을 팠다고 고발합니다. 그래서 “여호와의 천사”를 보내 주셔서 그들의 계획을 바람 앞에 겨 같게 날려버리시고, 어둡고 미끄러운 길에 넘어지며, 자기 꾀에 넘어가 멸망 중에 떨어지게 해 달라고 간청합니다.
특히 우리는 여기서 시인이 ‘까닭 없이’라는 말을 반복하고, 자신을 ‘가난하고 궁핍한 자’라고 표현하는 것을 주목해야 합니다.
지금 자신은 까닭 없이 공격당하고 있으며, 그들을 맞상대할 정도가 안되는 가난하고 궁핍한 자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너무나 억울한 상황에서 공의로운 하나님께서 누구의 편이 되어 주실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무고한 자의 편이며, 부자와 힘있는 자들보다 가난하고 궁핍한 자의 편이 되어 주시는 분이라는 것이죠.
이어서 시인 다윗은 두 번째 단락(11~18절)에서 의인과 악인을 구별하는 기준을 제시합니다.
시인은 하나님께서 의인의 편이 되어 주신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자신이 대적들과 얼마나 다르게 행동했는지를 설명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 자신의 행위를 설명함으로써 자신을 정확히 판단해 주실 것을 믿었기 때문이죠.
대적들의 행위를 보면, 그들은 죄를 덮어 씌우고, 선을 악으로 갚는 자들이었습니다.
과거에 그들이 병들었을 때 시인은 금식하며 그들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언제나 친구와 형제들을 대하듯이 따뜻하게 대했고, 그들이 슬픈 일을 당했을 때는 마치 자신이 모친상을 당한 것처럼 슬퍼하며 다녔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시인에게 어려움이 찾아오니까 그들의 태도가 돌변하더라는 것이죠. 이제 자신들에게 별 이득이 없겠다 싶으니까, 그들은 시인의 고통을 보고 자업자득(自業自得)을 당한 것처럼 고소해하며, 자기들끼리 모여 쑥덕거리며 시인의 마음을 그렇게 찢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님을 믿는 시인이 어떻게 그들을 대해야 합니까? 시인은 하나님께 하소연합니다. “주께서 관망하지 마시고, 속히 심판해 주시며, 그들을 벌하시고 자신을 구원해 주소서”라고 호소합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선악간에 분별하시고, 대적자들을 물리쳐 주실 것을 믿고 큰 회중 가운데서 감사하며, 많은 백성들 가운데 주를 찬양하겠다고 고백합니다.
이게 오늘 본문의 내용인데요, 이 말씀은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주고 있을까요?
무엇보다 우리는 여기에서 시인 다윗이 하나님께서 대신하여 원수들과 싸워 주시기를 호소한다는 점입니다. 물론 자신이 힘이 없는 이유도 있었습니다. 다윗이 도망자 신분이었을 때 그에게는 겨우 400여명의 무리뿐이었고, 그들도 대부분 사회적으로 소외된 약자들이었습니다. 물론 다윗에게도 뛰어난 장수들이 있긴 해지만 사울 왕의 군대를 대항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다윗은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싸움이기에 하나님께서 직접 나서 주시길 호소한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싸울 때 지혜로운 사람의 특징을 아십니까? 미련한 사람은 능력이 안 되어도 객기를 부리며 덤비지만, 지혜로운 자는 누구보다 강한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누구를 도우십니까? 당신을 의뢰하는 자와 언약을 맺고 계시며, 군사적 동맹을 맺고 계시는 분입니다. 이 사실을 알기에 (시 118편)과 같은 고백을 할 수 있습니다.
“여호와는 내 편이시라 내가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니 사람이 내게 어찌할까
여호와께서 내 편이 되사 나를 돕는 자들 중에 계시니 그러므로 나를 미워하는 자들에게 보응하시는 것을 내가 보리로다
여호와께 피하는 것이 사람을 신뢰하는 것보다 나으며
여호와께 피하는 것이 고관들을 신뢰하는 것보다 낫도다” (6~9절)
결국 보세요. 누가 승리합니까? 왕인 사울의 군대가 아니라 목동인 다윗 편이 승리합니다.
이런 승리의 결말을 여호와 하나님께서 주실 것을 다윗은 믿고 있습니다. 보세요. 사울왕과 추종자들은 다윗을 죽이기 위해 눈에 핏발이 서도록 추격했지만, 다윗을 죽이지 못하게 하셨잖아요?
도리어 사울왕이 하나님의 계략에 넘어져 창에 엎어져 죽으면서 자멸하고 말았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을 가장 미워하는 대적자요, 원수는 누구입니까? 바로 악한 마귀와 그 세력을 등에 업은 사람들입니다. 우리의 실력과 능력으로는 저들을 상대할 수 없고, 대적하여 싸우려 하면 할수록 더 죄를 지을 뿐이고, 우리 손에 피를 묻히게 됩니다.
우리가 다윗처럼 지혜로운 사람이 되려면, 우리의 싸움이 혈과 육의 싸움이 아니라,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한 영들과의 싸움인 것을 파악해야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여러분을 대적하고 미워하더라도 혈과 육으로 대적하며 싸우려 하지 마세요. 영적 전쟁입니다. 그래서 말씀과 기도로 싸워야 합니다. 예수님처럼 기록된 말씀이라는 무기로 싸워야 하고, 성령을 의지하여 기도함으로써 악한 영을 물리쳐야 합니다.
(삼상 17장)에 보면 다윗이 블레셋의 장수 골리앗이 성이 나서 달려나오니까, 그걸 보고는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나아 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가노라!”
다윗은 골리앗과의 싸움도 칼과 실력과 힘의 겨룸이 아니라, 영적 전쟁으로 보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도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으로 너에게 가노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화를 내게 한다고 혈기로 대적하면 항상 뒤끝이 안 좋습니다. 또한 신앙인으로 덕이 안 됩니다. 혈기와 분노로 싸우면 마귀가 쾌재를 부를 것입니다.
오늘도 사악한 마귀는 우는 사자처럼 삼킬 자를 찾기 위해 우리를 대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벧전 5장 8절) 말씀처럼,
“근신하고 깨어 있으라! 너희는 믿음을 굳게 하여 그들을 대적하라!“
”근신하고 깨어라“는 말씀은요? 24시간동안 기도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늘 마음을 강하게 하고 사려 깊게 하나님의 뜻에 따라 행동하는 것’을 뜻합니다. (쉬운성경 5:8 참고)
여러분을 함정에 빠트리고, 분노하게 하고, 쑥덕거리며 비난하는 자들을 혈과 육으로가 아니라, 말씀과 기도로 대적하여 승리하시길 바랍니다. 이게 진짜 싸움이고, 진짜 이기는 싸움입니다. 오늘도 그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근신하고 깨어 있는 여러분들 되시길 축원합니다.
기도드리겠습니다.
성령 하나님, 참된 승리자가 되게 하소서. 성령님 오늘도 우리의 상한 감정을 다스려 주옵소서. 혈기와 분노로 상대하지 않게 하시고, 주님이 주시는 지혜로 하나님 편에 서게 하소서. 오늘도 성령님께서 하나님 편에 서게 하시고, 근신하고 깨어 말씀의 편에 서게 하소서. 주와 복음을 위하여 내가 아니라 주님을 드러내는 진정한 승리자가 되게 하소서.